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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라색 머리카락. 음영은 채도 낮은 연보라색으로 들어가 있다. 앞머리는 가운데에 몰아져 내려있고, 그 양옆은 짤똥 하게 잘려서 옆머리와 간격을 주는 느낌이다. 머리숱은 많지만 한 가닥 한 가닥이 얇은 편이라 실제로 많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눈매가 사납고, 홍채와 각막, 즉 눈동자라고 부르는 그 부분이 작다. 눈동자 색은 안대를 쓰고 있지 않은 왼쪽 눈은 탁한 보라색. 다른 색이 섞여있지 않지만 작아서 색을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다. 오른쪽 눈은 자위가 흑색이고, 동자가 새하얗다. 안대로 가리고 다니는 덕분에 요괴 성질상 안대로 가려진 눈이라 어둠을 늘 보고 있어서 그렇다. (빛에 두면 왼쪽눈 처럼 된다) 오른쪽 눈에 매우 간단한 문신이 그려져 있다. 초록과 청보라색. 왼쪽 눈 아래에 있는 붉은 눈 화장 같은 것도 사실은 문신이다. 왼쪽 귀에 있는 귀걸이는 스피넬로 만들었다. 어두운 옷을 매우 좋아하고, 가리는 면적을 넓히려고 몸을 꽁꽁 싸매려고 해서 겉옷을 벗는 일은 거의 없다. 겉옷은 밤하늘처럼 반짝거린다. 신발 위에는 버선이 신겨져 있다. 복사뼈에서 검지 한 마디 정도 위의 길이. 그 아래에는 게다. 게다를 신고 잘 뛰어다닌다. 지팡이는 들고는 있지만 멋내는 용도 겸 날 없는 무기 겸 천천히 걷기 위해 쓰는 용도. 빠르게 움직일 땐 지팡이를 옆구리에 끼고 다닌다. 지팡이는 매우 무겁고 단단하다. 장갑은 오른 손에만. 손가락이 보이는 장갑이다. 목에는 착 달라붙은 쵸커.

 

 

 

 

 

 

 

 

 

 

 

 

 

 

 

 

 

 

" 거.. 뭐 좀 먹음서 느긋하게, 편하게 갑시다.. "

 

 

 

[오키야]

 

 

 

예명: 아키아 [秋阿]

 

 

나이: 29세

 

 

성별: 남성

 

 

키/체중: [180.2cm / 75kg]

 

 

요괴/요력:

 

■ 그슨대 (반요) :: 한국 민담에 등장하는 요괴. 그늘, 그믐 등의 단어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이며, 일단 '어둠 속에 선 것'이라는 뜻으로 추측된다. 기본적으로 어둠을 상징하며, 그렇기에 어둡지 않으면 힘을 쓰지 못한다고 한다. 대개 사람과 비슷한 모습이며, 특히 자그마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을 방심시킨 다음, 순식간에 커져 그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죽인다고 한다. 또한 공격받을 때마다 점점 커지기도 해서, 결국은 공격한 사람을 해친다고도 한다. 

 

■ 그슨대 반요. 아버지가 그슨대고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아버지가 도화살이 있어 어디에 정착하지 않고 여러 곳을 움직여 다니는 덕분에 만났다.) 일주일 정도 집에 머물다 간 곳에서 요괴인 아버지와 정을 나눈 어머니는 이윽고 임신한 사실을 알았고, 그것이 요괴의 아이란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성품이 고운 사람이라 아이를 죽이지 않고 낳아 인간의 아이처럼 교육하며 길렀다. 

 

 

 

 

 

 

 

반요지만 닮기는 요괴인 아버지를 더 닮았다. 어둠 속에서 두려움을 먹고 자라는 그슨대답게, 어두운 곳에 들어가서 3분 정도 지나면 본래 요괴의 그림자의 모습으로 바뀐다. 두려움을 먹는 정도와 공격받은 정도에 비례해서 몸집이 커지고 성인 남성의 모습에 가까워진다. 전체적으로 어둠을 그대로 날름 잡아 먹은듯 새카맣고 기분 나쁜 그림자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 눈과 손만 흑백 음영처럼 새하얗게 보여 겁을 주기 좋게 기괴하다. 실제 나이와는 상관없이 어둠 속에 들어가서 요괴의 모습이 되면 무조건 1단계부터 시작한다. 몸집이 커져서 최종 단계에 가까워질수록 맷집이 강해지고 힘도 강해진다. (인간인 모습에서 가지고 있던 힘을 기초로 시작한다.) 모습만 저럴 뿐이지 말하는 것 (목소리가 기괴하게 노이즈가 섞여 듣기 싫어지기는 하지만), 빠르기(속도, 민첩성), 오감을 이용하는 것, 느끼는 것은 인간일 때와 같다. 요괴의 모습일 때 주변을 좀 더 민감하게 느끼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감일뿐이다. 요괴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다시 밝은 곳으로 나오면 단계별에 따라서 (최종 단계 기준 5분) 시간에 지남에 따라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온다.

 

요괴의 모습이 아니면 그슨대 자체의 특징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가재를 좋아하는 정도일까, 겉으로 드러나는 요력 자체는 없는 편. 기술을 사용한다기보다는, 신체 능력으로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요괴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인간들보단 힘도 맷집도 강하다. 적어도 인간의 모습일 때 쉬이 부러지지 않는 단단한 각목을 머리에 세게 맞고도 나뒹굴지 않을 정도의 맷집은 가지고 있다. 50m를 7~8초 안에 끊을 수 있을 정도로 잘 달리는 편.

 

 

 

성격: 온순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여유롭다. 느긋하고 천천히 하지만, 완벽하게 끝마치는 것을 선호한다. 좋아한다는 느낌이기보다는 자신을 절제하기 위한 수단이다. 모순되는 말일지도 모르나, 매우 느긋한 완벽주의자라고도 볼 수 있다. 본 성격이 완벽주의에 가깝다. 다른 사람에게 깐깐한 기준을 들이밀지는 않지만, 책임감은 확실히 지기를 바란다. 책임이라는 자체에 굉장히 큰 힘을 느끼고 있고, 남들에게도 그것만큼은 강조한다. (덕분에 일에 끼어들면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경우도 많다.) 느긋함을 강조하면서도 얌전히 쉬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슬렁슬렁 나다닌다. 덕분에 사람들과는 자주 마주쳤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어색해하지 않는다. 남을 쉬이 의심하지 않고, 의심받는 것도 매우 싫어한다.

 

-사내는 낮이건 밤이건 앉아있질 않고 노다니는 것이었다. 슬렁슬렁 걸음을 옮기면 그 자리에 게다와 지팡이로 이루어진 세 개의 발자국만이 꼬리를 길게 늘이듯이 남았다. 다각 거리는 소리 속에서 사내는 한 손에는 꼬치를 들고 눈으로는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생각을 부러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듯이 골똘히 생각하는 얼굴은, 좋게 봐주려야 봐줄 수 없는 사나운 인상이었다. 그러나 사람을 마주하고, 그는 마치 선함이 본연의 것인 양 웃음을 지었다. 여어, 좋은 날입니다. 웃는 낯으로 사나운 얼굴이 누그러지고 느긋한 목소리가 상대의 두려움을 눌렀다. 저번의 일은 끝내셨는지, 다각 다각 걷는 소리에 맞춰서 묻던 사람의 말에 사내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암만. 맡겨주신 일이니까." 흐트러짐 없는 목소리로 사내는 대답한다. 그 느긋함 속에서 한순간의 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속이 느슨하게 짜인 마직물인 줄 알았더니 속이 촘촘한 견직물이 아니던가. 느긋하게 꼬치를 입안으로 가져가던 사내가 이윽고 모퉁이에서 멈추어 섰다. 그럼 전 여기에서 실례하겠습니다. 부디 살펴가시길. 예의를 갖추어 인사한 사내는 어둠 속으로 살랑살랑 먹혀 들어갔다. 아니, 어둠을 야금야금 갉아먹듯이 사라졌다.

 

 

 

특징: 온몸을 꽁꽁 둘러써매고 있는 것은 자신에게 닿는 어둠의 면적을 넓히기 위해. 물론 저 정도로 요괴의 모습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인간인 어머니는 아키아가 요괴의 모습을 할 수 있단 것을 알고, 아이의 성정을 알자 그에게 인간의 예의범절과 도덕, 법률, 측은지심 같은 것들을 철저하게 교육했다. (덕분에 아키아 자체는 인간이 보기에 모범적인 시민이다.) 작은 마을에서 인간들과 같이 살았다. 어머니가 중간에서 중재했다. 어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매우 신뢰를 받는 사람이었고, 마을 사람들이 그녀에게 도움을 받은 게 많았으므로 아키아를 대놓고 미워하는 것을 보이지는 않았었다.

 

자신을 유일하게 사랑해준 가족이었던 어머니가 죽은 후. 중재를 하던 어머니가 죽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아키아를 적대시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사람들의 두려움을 먹는 요괴인지라 그들의 두려움과 폭력이 커질수록, 아키아는 그들에게 모순되게도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그럼에도 마을에서 질기게 붙어 지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건이 일어난다. 어둑한 산중, 고사리를 따던 아키아를 마주친 아이가 겁에 질려 도망치다 발을 헛디뎠고, 절벽에서 굴러떨어져 머리가 으깨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후 아키아는 자신을 경멸하고 두려워하는 마을에서 강제로 쫓겨나 곳곳을 떠돌아다녔다. 거의 거지 몰골로 스러져 가다 중간 땅으로 진입했다. 그 안에서 화류관에 오키야로 취직, 현재는 열심히 일하면서 인간으로선 안정적으로 살고 있다.

 

꼬치 요리를 좋아한다. 꼬치에 꽂혀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잘 먹어치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가재. 가재 꼬치요리를 가장 좋아한다. 가재를 선물해주면 찬사를 늘어놓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요괴의 모습일 때 가재를 주면 단계에 상관없이 매우 유순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슨대 퇴치법이 먹히는 경우다.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을 좋아한다. 일본어 말장난, 한국어 말장난 둘 다 좋아한다. 이를테면 "장미가 뿔뿔이..[바라가 바라바라. 장미와 뿔뿔이가 같은 소리]" 같은 수준의 농담도 좋아한다.

 

도나산에게는 "도나산님/손님".  다유에게는 "아기씨".  오키야는 "동지". 물론 부를만한 호칭이 딱히 없을 때의 이야기이다. 

 

지팡이는 걷는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천천히 걷기 위해서 일부러 땅을 짚고 다니기 위해서 들고 다니는 것이다. "느긋하게 갑시다."가 말버릇이고, 그에 맞게 자기 행동을 유순하게 내리기 위해서 부러 지팡이로 땅을 짚어가면서 느긋하게 걷는 것이다. 지팡이 자체는 날붙이 없는 무기도 되는지라 매우 단단하다. 본인 자체는 날붙이에 대해서 별로 거부감은 없지만, 자신이 날붙이를 들고 있으면 남들이 꺼린다고 어머니에게 배웠고, 그걸 따르느라 잘 쥐지는 않는다.

 

자기소개 첫 말은 늘 같다. "이름은 아키아. 텅 비어있지."

왜 텅 비어있느냐고 물으면 웃는다. 아키(秋)를 아키(空き)로 한 말장난.

 

 

커플링: NL/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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