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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류관

-무대 설정-

 

 

 

[배경 설정]

 

*중간땅:

 

요괴들의 세계와 인간계를 잇는 유일한 땅. 평소에는 땅 밑에 가라앉아 있어 두 세계의 왕래가 불가능하다. 온통 잿빛이며 안개가 가득 끼어있어 살아있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1년에 단 한 번, 사흘씩 중간땅은 솟아올라 두 세계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데, 이 길을 '하늘길'이라고 부른다. 중간땅은 인간과 요괴가 들어올 수 없는 땅으로, 행여 하늘길이 열렸을 때 들어왔다가 나가지 못하면 영원히 잿빛 땅에서 헤메다가 미쳐버려 나마에나시가 된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반요들은 가라앉은 중간땅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다.

 

 

*화류관:

 

중간땅을 가로질러 흐르는 잿빛 강 위에 떠 있는 거대한 4층 높이의 배로, 수상 유곽. 항상 붉은 등불을 배 주변과 강가에 띄우고 있어 불이 타오르는 모양 같다 하여 화류관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반요들로 이루어진 유곽으로 요괴들만을 손님으로 받아 장사를 하고 있다.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니며, 절색의 다유들이 머무는 곳답게 그 관리도 엄격하고 화대도 비싸다. 대개의 손님들은 자신이 지명한 다유들에게 시중을 받는 대신, 그들에게 막대한 화대와 치장비를 대주는 후원자의 역할로 출입을 허락받아 드나들고 있다. 한 번 화류관의 일원이 되면 문신이 새겨지며 꽃이라 불리운다. 죽을 때까지 떠날 수 없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대접을 담당하는 다유와, 관리와 호위를 담당하는 오키야로 나뉘어진다.

 

*다유:

유곽의 꽃. 손님들을 접대하는 일을 한다. 술을 따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가무와 시조를 읊는 아름다운 기생들. 아름답게 치장하고 손님들을 맞으며 하룻밤 달콤한 꿈을 보여주지만, 유곽의 명성에 걸맞게 그들의 봄을 사는 대가는 비싸다. 대부분 다유들은 손님과 잠을 자는 것을 꺼리며 술자리와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정도로 만족시켜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손님을 후원자(도나산)으로 잡게 되면 그에게서 화대와 치장비를 받고 연인, 형제처럼 다정하게 대해주기도 한다.

 

 

*오키야:

유곽의 무사. 손님들이 행패를 부리거나 강짜를 놓을 때, 문제나 시비가 붙었을 때 다유를 지켜주고 주변 순찰을 도는 등의 경비 역을 한다. 평소에는 손님방에 술상을 나르거나, 유곽의 청소, 잡일을 돕는 등의 여러 심부름꾼과 청소부의 일도 도맡아 하며 바쁘게 보낸다. 오키야는 손님을 받지 않으며 다유의 손님을 함부로 유혹하거나 뺏어서도 안된다. 

 

*도나산:

모두 순수 요괴로 유곽을 방문한 손님들. 중간땅을 방문한 자들이다. 여러 번 방문한 자들도, 처음 방문한 자들도 있다. 유곽의 반요들은 도나산을 주인으로, 남편 섬기듯 대하지만 손님이 행패를 부릴 때는 가차없이 쫓아낸다. 한두 번 들리는 것으로는 도나산 대접을 받지 못하며, 실제적으로 도나산은 누군가를 후원해주거나, 어마어마한 양의 화대를 쓸 경우에 대접해준다.

 

 

화류관의 화대는 '경외'이며, 이는 즉 요괴들이 인간에게서 얻는 숭배와 요괴가 가진 요력이 실제의 형태를 가진 것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주로 구슬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순식간에 다량을 적출당할 시 가사상태에 빠지거나 수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의 화대를 지불하고도 생명과 힘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 화류관에 드나드는 요괴들의 특징이다.

 

 

 

[종족 설정]

 

*요괴:

 

사람들을 홀리고 그 정기와 사람들의 공포, 숭배를 섭취하여 살아가는 모든 존재의 통칭. 악귀, 요물 취급받으며 두려움을 사기도 한다. 사람들을 해하는 존재도, 지켜주는 존재도 공존한다. 요괴들은 모습이 이형이나 인간들을 홀리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둔갑할 수 있는 재주가 있다. 인간의 모습으로 둔갑하고 인간과 어울려 사는 자들이 많기에 대개 수수한 일반 인간의 모습을 취함이 많다.

 

힘에 따라 한 지역에 머무르는 존재도, 동식물을 거느리는 존재도, 요계에만 머무르는 존재도 있으나 진짜 자연신, 신수에는 못미치는 귀(鬼)들이다. 그들은 모두 100세에 성인식을 치르고 나서부터 중간땅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되며, 성인 이후의 수명은 얼마만큼의 공포, 경외, 숭배를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힘이 강한 요괴일수록 오래 살며, 약하고 인지도가 낮은 요괴일수록 일찍 죽는다. 요괴의 힘과 수명은 비례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힘을 많이 잃으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요괴들의 눈과 머리, 피부색 등은 다양하다. 본래의 모습이 이형이기 때문에 인간으로 둔갑하는 것은 자유자재이며, 그에 따라 반요와 비슷하게 변하거나, 완전히 수수한 인간의 모습을 취하거나는 개인의 취향에 따른다. 늙거나, 어리거나, 실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그 모습이 다른 것도 특징이다.

 

요괴는 100세에 성인식을 치르게 되며, 그 이후로는 개인이 얼마나 힘을 쌓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평균적으로 600-700년까지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종종 지역신이 될 정도로 경외를 많이 쌓은 자들은 천 년을 살아간다고도 한다.

 

 

 

*반요:

 

요괴와 인간의 혼혈. 부모 어느쪽이든 요괴의 피를 이어받은 자들은 요괴의 힘을 가지고 있으나 그 모습은 인간을 하고 있으며 진짜 요괴에는 미치지 못하는 힘을 가지고 있고 인간보다는 수명이 길다. 그 특이성과 이질적인 외모로 기피받는다. 반요들은 중간땅이 열리지 않을 때도 중간땅에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들이나, 중간땅에 한 번 들어간 반요들은 대개 다시는 나오지 않으며 기화루로 들어간다. 인간계에서도, 요계에서도 따돌림당하기 일쑤기에 반요들은 동족들과 모여산다.

 

반요들은 요괴도 인간도 아닌 어중간한 모습을 하고 있거나, 혹은 평소에는 완전한 인간의 모습이되 화가 나거나 요력이 발산될 때에는 요괴의 모습이 부분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진다. 이형의 종족인 탓에 그 눈색이나 피부색, 머리색이 일반 인간과는 달리 다양하고 다채로우며 독특한 것이 특징이다. 양 눈의 색이 다르거나, 머리칼의 색이 여러 색이 혼합되어 있는 등, 색이 굉장히 독특하다. 또한 몸에 요괴의 특징이 남아 있어 신체 일부가 뼈가 드러나 있거나 비늘로 뒤덮인 등 특이한 형태도 반요의 특징이다.

 

반요들은 대개 60년에서 80년을 살아간다. 인간의 피가 섞인 존재이기에 순수 요괴들처럼 경외를 얻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경외를 얻는다면 본래의 수명보다 더 길게, 더 젊음을 유지하며 살 수 있기에 화류관의 반요들은 모두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늙어갈수록 수명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경외의 양은 늘어나기에 대체적으로 오래 살아도 반요들은 150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요력:

 

요괴들이 가지고 있는 힘. 그 힘은 작게는 자신의 종속 생물을 다루는 힘, 저주를 내리거나, 소원을 들어주는 데에서 크게는 재액을 내리거나 한 지역, 혹은 지방과 땅의 권속이 되는 정도로 그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요력을 이용해 요괴들은 자연재해를 불러오거나 사람을 홀리기도 한다.

 

순수요괴일수록, 그 나이가 많을수록 힘이 강해진다. 반요들 역시 요력을 물려받았으나 인간의 피가 섞여 그 힘이 약하고 불완전하며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갓 성인이 된 순수요괴의 힘에 간신히 미칠 정도이며 반요들에게 요력이란 인간보다 조금 더 강한 힘과 긴 수명, 그리고 인간과는 다른 외관만을 주는 힘일 뿐이다. 

 

 

 

*경외:

 

요괴들의 요력과 수명을 결정짓는 힘. 숭배, 공포, 신앙 등으로도 일컬어진다. 재액을 끼치는 요괴라면 인간들이 요괴를 두려워하는 그 공포심과 두려움, 어둠을 먹고 힘을 키우며, 행운을 가져다주는 요괴라면 인간들이 숭배하고 바치는 기도를 먹고 힘을 키운다. 이러한 요괴들의 힘을 길러주는 것을 통칭하여 '경외'라고 부른다. 더 많은 인간들에게 이름이 알려질수록, 숭배받거나 이름이 오르내릴수록 요괴가 흡수하는 경외의 양은 커진다.

 

경외는 화류관에서 화대로 쓰여진다. 요괴들이 자발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반요들이 입을 맞추어 힘을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경외를 받아낸다. 요괴들에게는 지불하는 돈이 되고 반요들에게는 수명과 젊음의 촉매제로 이용된다. 당연하지만, 단순히 술자리만을 가질 때와 실제로 다유의 봄을 살 때에 지불하는 화대의 차이는 천양지차다.

 

 

 

[기타 배경 설정]

 

 

* 나마에나시:

 

이름이 없는 자들. 중간땅에서 죽은 요괴와 인간들, 혹은 자아를 잊어버리고 육체를 잃어버린 자들을 일컫는다. 형체가 없으며 그림자와 같은 진득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누군가의 몸에 빙의하여 산 자의 몸을 빼앗기도 하며 거짓을 고하여 홀리기도 한다. 중간땅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와 웃음소리는 대개 나마에나시의 소리라고 알려져 있다. 나마에나시들이 있는 곳에는 짙은 안개가 끼며 그 안개에서는 나마에나시들이 생전에 갖고 있던 향기-담배향, 감귤향 등-가 짙게 나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 그림자 세계:

 

중간땅에서 거울을 보면 종종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자들이 거울에 비친다고 한다. 말을 걸어오거나 여러 행동을 취하는 거울 속의 그들을 그림자라고 부르며, 그들이 있는 세계를 그림자 세계라고 부른다. 나마에나시들이 있는 세계라고 알려져 있으며, 그 부름에 응답했다가는 몸을 빼앗기고 본인이 나마에나시가 되어버린다고 하기에 중간땅에서는 거울 속에서 망령을 보아도 모르는 척 하는 편이 좋다고 한다. 최근 화류관에서는 나마에나시들의 울음소리가 더욱 많이 들리며 거울에 그림자 세계가 자주 비친다고 걱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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