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가 꽃에 앉아 꿈을 꾸니 인간의 꿈을 꾸었더라.
꿈 속의 인간이 나비 되는 꿈을 꾸니 깨어 있는 것은 누구인가.
冥導:유곽 -화류관-

허벅지까지 오는 백장발. 앞머리는 따로 구분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길어 이마를 타고 자연스레 옆머리와 함께 내려온다. 붕 뜨지 않고 차분하게 가라앉은 모양. 가닥가닥이 가늘어 꼭 끈적이지 않는 거미줄을 만지는 듯하다.
얇고 하얀 눈썹 아래에는 뱀의 눈동자로 분홍색 홍채에 감싸인 세로로 길쭉한 검은 동공. 눈매 자체는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고 옆으로 쭉 찢어져있는데 눈꼬리쪽에 보라색 아이라인이 깔끔하게 이어져있다.
엷은 입술색에 창백하다 못해 시허연 피부 때문에 눈동자 색을 빼면 전체적으로 하얗기만 하다.
몸이 말라서 쇄골이나 손목뼈가 두드러진다.
등 일부에 푸르스름한 물색 뱀비늘이 덮여있다. 한 뼘 반 정도의 면적으로 캐릭터 기준 왼쪽 날개뼈에서 흉추가 끝나고 요추가 시작되는 지점까지.
기모노에 하오리를 걸친 차림. 폭 넓은 소매가 길게 늘어진다. 하얀색 기모노 안에는 회보라색 천을 덧대었고, 오비색 또한 같은 회보라색. 머리 길이와 비슷하게 오는 하오리는 청보라색이며 소매 끝자락과 앞섶에 은색 자수가 놓여져있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문양이 아니라 크게 티는 안 나고 눈여겨 보면 반짝이는 은색 실을 눈치챌 정도.
기모노 끝자락에 발목이 아주 살짝 보이는데, 그 왼쪽 발목 안쪽 복사뼈부터 발뒤꿈치까지 흐드러지게 핀, 선홍색 목련 모양의 문신이 있다.
“ 공께서는 어느 꽃을 꺾으시겠습니까. ”
[다유]
예명: 사위(絲僞)
나이: 24세
성별: 남성
키/체중: 181cm / 61kg
요괴/요력:
미즈치 - 한국의 이무기, 중국의 교룡과 비슷한 일본의 뱀 요괴. 산이나 강에 사는 사악한 괴물로 여겨진다.
- 침, 피, 눈물 등의 체액을 독성으로 바꿀 수 있다. 인간에게는 몹시 치명적이며, 순혈인 요괴에게는 통하지 않거나 가벼운 마비 증세로 그친다. 굳이 먹지 않아도 피부에 닿기만 하면 충분. 본인은 본인의 독에는 해를 입지 않는다. 이미 제 몸에서 떨어진 체액을 뒤늦게 독으로 바꿀 수는 없다.
- 물을 부릴 수 있다. 단 잡다한 것이 섞인 흙탕물, 술 등에는 제약이 크다. 맑고 깨끗한 물일수록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으나 힘이 약해 비를 부르기는 힘들고 안개까지는 제 주변을 자욱하니 채울 수 있다. 없는 물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달라서 근방에 물기가 전혀 없다면 무리.
성격:
삶에 대한 열의는 옛적에 사그라들었고, 항시 나른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산보를 나가거나, 경치 좋은 곳에 앉아있거나 한다. 혼자 두면 한 마디 말도 없이 표정도 바꾸지 않고 몇 시간을 그 자리에 있는다. 하지만 지나가는 다른 이가 보이면 먼저 말을 거는 쪽. 수다스럽지는 않으나 다른 이와의 대화 및 교류를 꺼리지 않아 서슴 없이 말을 건다.
한 겹 벗기면 변덕스러운 기분파. 도나산이 아닌 이상 상대방을 그리 대우해주는 성격이 아니라, 은근슬쩍 상대방의 심보를 긁는 말을 하기 일쑤. 능구렁이처럼 말로 상대방을 옭는 걸 즐거워하며 이때에는 가뜩이나 가는 눈을 더욱 가늘게 접어 웃는다. 오만한 구석이 있어 내가 이럴진대 네가 어쩔 테냐? 하는 식. 상대가 자기 눈에 차거나 보기 즐거운 짓을 한다면 어여삐 여기며, 어디까지나 마음대로의 기준에 마음대로 방식이라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닐지도.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을 특히 즐거워하는 탓에 그 정도가 더하다. 일상에서 부족한 자극과 활기를 상대방의 반응에서 찾는 듯. 반대로 자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이가 있다면, 그건 그 나름대로 즐거울지도.
실력을 중시하며 의외로 예의에 철저한 면이 있다. 다유, 오키야에게 보이는 행동과 도나산에게 보이는 행동에 차이가 큰 편. 더욱 큰 힘을 가진 자가 우위에 서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고 예의란 약한 자가 강자에게 보이는 것이란 생각이 있다. 자신보다 월등히 강한 상대라면 개처럼 기어주진 못해도 순순히 숙일 마음이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한다.
만일 나약한 인간 따위가 무례함을 보이면 바로 손목을 꺾을 것이나 본인과 대등하거나 본인보다 강한 이뿐인 화류관에서는 무례한 처사를 당할 시 차분히 웃거나 서늘한 표정으로 섬뜩한 말을 나직하게 건네줄 것. 물론 이 또한 변덕이 심해 기준이 자기 마음대로. 도나산의 말이나 행동은 어지간해서는 넘어간다. 그들은 강하니까.
특징:
- 다유와 오키야에게는 편히 이름을 부르며 기본적으로 ~했느냐. ~하거라. 하고 끝을 내는 말투. 상대를 부르는 호칭은 마음대로 한다. 자기 변덕대로 존대를 할 때도 있고, 친분이 쌓이면 달리 끝맺을 때도 있다. 본인부터가 이런 식이니 상대가 자기를 어떻게 부르건 신경 쓰지 않는다.
- 이름 모를 도나산(손님)에게는 주로 ‘공’이라 칭하며 이름을 알게 되면 님 자를 붙인다. 철저한 존대. 그리 했습니다. 하였는지요? 하십시오. 놀라울 정도로 고분고분한 모습을 보인다.
- 피부가 몹시 차다. 변온동물과 같은 이치로 햇빛 아래에 오래 있으면 데워지기도 한다.
- 심할 정도로 잠이 없어 손님이 없는 날에도 야밤에 나가 한참을 걷다 오기도 한다.
- 인간이었던 어머니는 저를 낳은 뒤 독기를 견디지 못해 며칠 사이로 죽어버리고, 요괴였던 아버지는 행방을 모른다. 둘에 대한 감정은 증오도 무엇도 없음. 태어난 지 스무 해까지 어느 마을 인근의 호수에 홀로 살다 어느 날 자취를 감추었다. 그 뒤 들어온 곳이 화류관.
- 주당. 술을 물처럼 마신다. 담배는 자주 하진 않으나 주고 피우라 하면 익숙하게 피운다.
- 손님을 대접할 일이 없는 날에는 나태함의 끝을 보여준다. 늦잠을 자진 않지만 방에 가만히 누워있는다거나 밖에 나간다 해도 멍하니 서있는다거나. 한 번 ‘오늘은 쉬어야겠다.’ 하고 생각하면 한없이 게을러진다. 이때만큼은 대화하는 즐거움마저도 잠시 놓을 정도.
- 그만한 값을 치른다면야 잠자리를 함께 하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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