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가 꽃에 앉아 꿈을 꾸니 인간의 꿈을 꾸었더라.
꿈 속의 인간이 나비 되는 꿈을 꾸니 깨어 있는 것은 누구인가.
冥導:유곽 -화류관-

[외관]
회백색에 옅게 붉은 기가 섞인 머리카락을 목언저리에서 짧게 쳤다. 곱슬기가 강하며, 숱이 많은 머리카락은 의외로 저들끼리 균형이 있어 보기좋게 남실댄다. 모발이 가늘고 쓰다듬으면 매끄럽다기보다는 몽실몽실한 게 꼭 타래과 같은 느낌. 타고난 곱슬기 덕분에 안쪽으로 말린 머리칼 사이사이 비어있는 부분이 있어 손바닥으로 머리를 누르면 푹, 꺼지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이 덕분에 본래 키보다 1,2cm 정도 커 보이는 느낌. 복슬거리는 머리 위로 쫑긋 솟은 두 귀가 무척이나 이질적인데, 체모와 같은 빛깔로 인간의 것이 아닌 짐승의 귀가 달려있다. 짧은 털이 보송보송하게 돋아있는 귀는 제 아버지를 닮은 토끼귀이다. 끝쪽으로 갈 수록 털빛이 희어지는 것이 꼭 그 부분만 눈이 내린 것 같은 모양새라나. 아무튼 이 귀 덕분에 본래 인간의 귀가 달려있어야 하는 쪽은 귀 없이 매끈하다. 옆머리만 길게 길러 광대를 감싸게끔 만든 것도 인간 귀가 없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라는 것 같다.
흔히 말하는 '토끼눈'처럼 눈이 둥글둥글한 편. 핏줄이 고스란히 비쳐 유난히 새붉은 홍채는 언제나 호기심이 서려 이채를 띤다. 쌍꺼풀이 옅게 져있으나, 유난히 눈앞머리 쪽이 짙게 접혀있어 눈매가 짙어보인다. 자세히 보면 쌍꺼풀이 생각보다 짙게 져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숱이 적은데다 정리하지 않아도 고른 모양을 유지하는 눈썹은 가늘게 위로 치켜올라간 형태로 장난스러운 인상에 크게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앳된 인상이며, 반요인 덕인지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이다. 열 세살즈음으로 보이는 생김새이며, 잘 봐줘도 열 다섯살난 인간 아이처럼 생겼다.
달나라에서 절구를 찧다 도망쳤다는 옥토끼의 후예답게 피부는 달에 비해도 뒤지지 않을만큼 흰 편.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도화빛으로 잘 익어 그다지 티가 나지 않지만 옷으로 감춰진 등이라든가, 팔뚝쪽은 제법 희다. 하여 해를 많이 쏘이면 살갗이 금세 익어 삶은 문어처럼 빨갛게 물들어버리는 데, 이것이 본인에게는 굉장히 스트레스인듯.
손과 발, 그리고 꼬리뼈에서 그치지 않고 이어지는 솜털같은 꼬리가 인간과는 확연히 다른 외모를 부각시킨다. 손이라기보다는 앞발에 가까우며, 팔목 아래까지는 인간의 것과 다름이 없으나, 손목뼈를 기점으로 털로 소복히 덮인 짐승의 발이 드러난다. 손가락, 아니 앞발가락은 마디가 짧은 것으로 네갈래로 나뉘며, 손톱 역시 인간 것과 다르게 폭이 좁고 길게 자라 굉장히 날카롭다. 손바닥 안쪽은 손금대신 착지에 용의하도록 쿠션 역할을 하듯 분홍빛으로 살이 도톰히 올라있는데, 이게 꽤 물렁물렁하고 뽀득뽀득하여 인기가 많은 듯 하다. 발 역시 앞발과 마찬가지로 네갈래로 뻗었으며, 복숭아뼈보다 살짝 위의 높이부터 보드라운 털이 자라 발을 덮고 있다. 발의 생김새 탓에 맞는 신발을 찾기가 어려워서 대부분 맨발로 돌아다니며, 발바닥에도 분홍빛으로 살이 올라있으나, 이족보행을 하다보니 꽤 굳은살이 배겨 앞발만큼 말랑하지는 않다. 꼬리는 짧고 뭉툭한 편으로, 솜을 뚝 떼어다 붙여놓은듯한 생김새다. 꼬리 역시 끝이 살짝 들려, 토끼 꼬리라기보단 사슴꼬리 같은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마른 체형이며, 재빠르기로 유명한 토끼의 피가 흐르는만큼 몸도 달리기에 유리하게끔 만들어져있다. 작은 키에 비해 다리가 꽤 긴 편이며, 몸의 근육도 뜀박질에 최적화되어 붙어있다. 체구가 날렵하며, 팔뚝이다 다리쪽은 옅게나마 근육선이 잡혀있음.
오키야로서의 문신은 오른쪽 귀 뒤에 새겨져있으며 녹색으로, 토끼풀꽃이 새겨져있다.
" 너 내 부하할래? "
[오키야]
이름: -
예명: 묘야卯也
나이: 20세
성별: 남성
키/체중: 157cm / 45kg
요괴/요력:옥토끼 반요(서유기 천축국편에 기록) / 몸놀림이 평범한 인간에 비해 날렵하고, 회피가 능하다. 어디까지나 인간보다 능한 것일 뿐, 순수 요괴와 비교할 것은 못 된다. 일정시간 다른 것으로 둔갑을 할 수 있는데, 순수 옥토끼 요괴와는 달리 살아있는 것으로의 둔갑은 불가하며, 무생물로, 그것도 길어야 15분 정도만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성격:꽤 장난기가 많고 활발하다. 어딜 가나 한 두명씩은 존재하는 분위기메이커의 전형. 재기발랄하며 농담도 즐기고, 친근하게 군다. 낯을 가리지도 않고 오히려 사람을 좋아해서 초면인 사람에게도 서슴없이 다가가며, 웬만해선 한 번 이어놓은 인연이 나쁘게 끝나거나 하는 경우가 없다. 사교성과 더불어 눈치도 좋은 편이기에 장난을 칠 때에도 상대를 가려가면서 하며, 필요하다면 사근사근하게 굴어주기도 하는 등 배려있게 굴어주기도 함. 내색은 하지 않아도 생각은 꽤 깊으며, 결정을 내릴 때에도 기분에 따라 결정하는 일은 드물다. 신중하게 고민한 뒤 모두에게도 이득일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는 쪽으로 결정하는 편. 좋게좋게 넘어가려는 긍정적인 성향이 강하나, 제법 다혈질인 구석도 있어서 참다못해 도를 지나친 경우에는 다 들어엎고 빽빽거리며 난동을 피우기도 하니 가능하면 적정 수위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특징:
생일은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아버지가 옥토끼 요괴, 어머니가 인간이다. 5남 3녀로 8남매 중 첫째.
당과며 타래과를 포함한 모든 간식류를 좋아한다. 종종 과자를 물고 돌아다니거나 품 안에 빼돌려둔 간식류들을 꺼내 나눠주기도 한다. 제일 좋아하는 것은 떡류이다.
어린 인상과는 다르게 음주를 즐긴다. 웬만한 술꾼 저리가라 하는 주량을 가지고 있음. 잘 취하지도 않고, 좋아하기도 워낙에 좋아해 대작에서는 져 본 적이 없다. 별주부전에 나오는 간 빼놓고 다니는 토끼와 비교하여 우습게 여기다가는 큰 코 다친다. 묘야의 간은 제대로 해독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기로 쓰는 것은 나무로 만든 절굿공이 한 쌍이다. 제 허리께까지 오는 것으로 두께라든가 크기가 상당히 위압적. 근력은 나쁘지 않은 덕에 두 개를 휘두르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 빠른 몸놀림을 이용해 상대에게 파고들어 봉술도 아닌 묘한 무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특기.
사실 본인의 예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생각 없이 던진 이름이라 뜻을 알고 보니 '토끼야','토돌아'수준의 뜻밖에 되지 않아서라고. 하여 예명보다는 '장군님'이라고 불러주기를 바라는 듯 하다.
상냥하게 대해주거나 먹을 것을 나눠주는 등 본인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은 죄다 부하로 만들려는듯, "내 부하할래?"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고 다닌다.
커플링: SO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