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외관]

 

옅은 연어색이 도는 백발. 통상적으로 머리를 두상에 바짝 붙여 묶는 것과 달리 옆머리, 뒷머리 모두 모발 아래쪽을 묶었다. 옆머리는 홍옥으로 만든 구슬에 머리타래 아랫부분을 꿰어 고정했다. 나머지 머리는 숱이 많으니만큼 구슬에 꿰는 것이 불가능해 대신 하나로 모아 아래쪽을 적홍색 비단을 이용해 묶었다. 앞머리는 마구 뻗쳐있다. 모발 자체가 굵고 뻗치기 쉬운 편. 길이는 골반에 닿는다. 결은 나름대로 좋은 편. 뿔처럼 보이는 것은 뿔이 아니라 나뭇가지. 보기 좋게 가지치기해 인위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장식이 아니라 본인의 신체 일부.

 

눈썹은 숱이 적고 아래로 처져있다. 눈을 감고 있기에 부각되는 속눈썹은 기다랗고 차양처럼 섬려하다. 시력에 문제가 있어 감고 있는 것은 아니지마는 특별히 뜰 이유도 없는지라 닫힌 눈 안을 아는 이는 소수. 개안했을 때는 의외로 얇고 가느런 눈매. 날카롭게 치켜올라가 있어 도도하고 거리감 있어 보인다. 검은자위 눈, 속칭 역안을 소유하고 있다. 눈동자는 선명한 핏빛. 그것만으로도 섬뜩한데 눈동자 외곽에서 동공까지 공간이 빈 것이 아니라 동심원 여러 개가 겹쳐져 있다. 눈을 감았을 때와 떴을 때 인상 차이가 매우 큰 편.

 

혈색 좋은 피부는 어린 아이 살갗처럼 맨들거린다. 설화석고처럼 하얀 표피가 매끄럽게 깎아지른 얼굴은 그 윤곽이 확연하다. 오똑하고 볼이 좁아 끝이 날카로운 콧날이 도도하고 움푹 들어가 입체감을 살리는 눈은 깊이있다. 도화빛으로 물든 뺨은 화사하고 본시에 가지고 태어난 옅다움을 치장한 입술이 호롱불마냥 따스하다. 다정함이 그대로 묻어나 위로 휘어있는 입꼬리 탓에 표정은 늘 미소. 눈을 휘어뜨리는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입매만은 언제나 잔잔하게 호선을 모방한다. 갸름한 턱선과 길고 가냘픈 목이 인상 깊다.

 

연분홍색과 다홍색을 오가는 치마는 상체에서 종아리까지 덮고 있다. 그런 이유로 상의를 따로 입지 않았다. 진홍색 깃이 특징. 고름은 딱히 없고 허리띠로 고정. 흰 속치마는 허리띠 부분에서 매듭 지어 치마를 들춰보기 전까진 드러나지 않는다. 허리띠는 자줏빛과 진홍빛을 오르내리는 빛색을 띠며 꽉 조여 뒤로 매듭 지었다. 오른쪽에 커다란 노란색 노리개를 차고 있다. 노리개 술은 진분홍색. 깃을 세워 목을 감싼 저고리는 고름 없이 개방된 형태. 선홍색으로 물들인 깃과 끝동을 제외하면 유백색을 띤다. 저고리는 가슴을 채 반도 덮지 못하는 짧은 기장과 폭이 넓은 소매가 특징. 목에서부터 떨어지는 선은 얍실하고 낭창낭창하다. 곡선을 두드러져 보이게하는 옷차림을 하고 있어 한층 더 굴곡이 돋보인다. 손가락이 길고 손목과 발목이 끊어질 성 가느다랗다. 다른 이들에 비해 작은 발은 걸음걸음을 나부시 내리게 한다. 버선이 발을 감싼 위로 덧신은 노란색으로 박음선을 가린 진분홍 당혜는 자수 없이 말끔하다.

 

 

" 그대, 나를 더 재미나게 해주어요. "[도나산]이름: 아야쿠모(彩雲/あやぐも)

 

 

나이: 520

 

성별: 여성

 

키/체중: 158/52요괴/요력:주못코(樹木子)일본의 옛 전쟁터에서 자라난 나무 요괴의 일종. 보기에는 보통 나무와 다름이 없지만, 항상 피에 굶주려 있어서 사람이 그 밑을 지나가면 무성한 가지를 뻗어 몸을 친친 감아 피를 빨아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전쟁터에는 대량의 피가 대지에 스며들었으며, 여기서 생겨난 나무는 그 피를 양분으로 삼아 자라나 주못코라는 요목(妖木)이 되었다. 주못코는 결코 늙는 법이 없어 언제나 싱싱한 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주못코라는 이름은 낯설지 몰라도 사람을 잡아먹는 나무 전설은 도처를 막론하고 퍼져있다. 때문에 많은 경외를 받고 있으며 요력도 높다. 다만 인간으로 둔갑하는 것에 아직 미숙하기에 인간의 모습을 취할 때는 힘에 제약이 생겨 생각만큼 강력한 편은 아니다. 그런 이유로 완전히 인간의 형상을 띠는 대신 반요마냥 요괴의 흔적을 일부 남겨둔 형상을 하고 있다.

 

나무에는 눈이 없지만 주못코는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아야쿠모는 눈을 감고 있어도 본능적으로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게 가능하다. 보지 않아도 일반적인 가시 영역 확보 가능. 굳이 눈을 뜨지 않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눈을 뜨고 있는 것과 진배 없기에 평소의 그녀가 눈을 감고 있다는 모양. 애당초 먹이를 확보하기 위한 능력이기에 존재의 생사를 파악할 수 있는건 덤. 선술했듯 본능적인 영역이기에 제어할 방법은 딱히 없다.

 

나무 요괴니만큼 나무 줄기를 조종해 포박하거나 나뭇가지로 상대를 찌르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 본래의 기능이 사냥이니만큼 상당히 위협적. 부리는 나무들은 모조리 자신의 잔가지나 뿌리다. 즉, 진짜 수족. 덕분에 다루고 부리는데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 다만 나뭇가지가 본인의 것이니만큼 가지가 부러지면 본인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게 된다. 쓸데없지만 가지나 뿌리도 제 몸이기에 그것을 통해 섭식이 가능하다. 뿌리는 한 갈래가 아니라는 점에 착안해 아야쿠모는 한 번에 여러 음식을 먹을 때 이 능력을 사용한다. 뿌리와 달리 가지로는 액체만 흡수 가능.

 

유순한 생김새와 달리 특기 중 하나가 괴력. 장정조차 벗어날 수 없게 포박해 말려 죽이는 주못코 전설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다. 단순히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거나 타격하는 것도 못하지는 않지만 특히 본인의 사냥법과 관련된 힘인 악력이나 껴안는 힘은 상당하다. 같은 요괴라도 뿌리치기 힘들 정도.

 

 

성격:기본적으로는 다정함을 표방하고 있으며 사근사근하다. 사교성은 보통 이상. 그 원동력이 되는 것이 현실 도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 될 정도로 모든 것의 긍정적인 면만을 보는 시선. 하지만 부정적인 면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부정적인 것을 부정적으로 인지 자체는 하고 있으나 그 부정적인 면에서마저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그 면에 매료되는 것. 그런 이유로 타인을 칭찬하고 빛나는 존재로 수식해준다. 부담스러울 만큼 타인을 소중한 존재라고 치켜세워주는 편.

 

늘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다 말투 역시 조근조근하고 상냥하기 때문에 유약한 아가씨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겪어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욕심이 많아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조리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유형. 존대를 사용하기에 티가 나지 않지만 대화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면 그녀가 명령에 익숙함을 알 수 있다.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은 되도록 바로 잡으려 한다. 그러기 위해 강압적으로 나서는 것에 별 거부감이 없다.

 

특히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점이 부각된다. 그녀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이름부터 시작해 과거사까지 전부 포함한다. 그에 비해 자신의 이야기는 여간해선 꺼내지 않는다. 철저하게 듣기만 하는 입장.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열의가 강해 본인의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일방적으로 질문한다. 대화하기에 상당히 재미없고 까다로운 상대. 그렇지만 피하려고 들면 자신이 자신이 손님 입장이라는 것, 자신이 지불할 수 있는 화대가 많다는 것을 무기로 내세워 압박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궁금증이 모두 풀리면 순순히 놓아준다는 것.

 

대화를 하는 빈도도 잦고 대화하는 것 자체도 좋아해 타인의 말을 유심히 듣는가 싶지만 나중에 보면 본인이 관심 있던 영역만 기억하고 다른 부분은 모조리 잊어버린다. 혼잣말을 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세상에서 동떨어진 느낌을 이따금 주곤 한다. 타인과의 교류에 그리 큰 집착은 두지 않는 편. 인연의 단절에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다른 이들보다 감정 정리에 능숙하다.

 

활동적. 이곳저곳을 뒤져보는 것을 좋아한다. 호기심이 많아 비밀을 파헤치는데 관심이 많으며 타인이 모르는 부분, 전혀 쓸모 없는 부분까지 전부 알고 싶어한다. 이런 이유로 그녀와 조우하는 곳이 예상치도 못한 곳일 경우가 많다. 매사에 재미를 추구하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무언가를 알고 싶어한다. 지식욕과 비슷하지만 지식욕과는 약간 방향이 다른 욕망.

 

 

특징:애칭은 아야. 그렇게 불러주는 사람은 흔치않지만 부른다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까이 여겨준다고 생각해 환영.

 

1인칭은 나, 2인칭은 그대. 어투로는 해요체의 변형인 하여요체를 쓴다. 같은 요괴들에 한해서 주체높임을 사용. 목소리는 나긋나긋하고 고요하다. 발음을 약간 뭉뚱그리는 습관과 속삭이는 어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하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대체로 어조의 변화가 없으며 가급적 평탄한 어투를 유지한다. 그렇지 않아도 비격식 존대를 사용해 친밀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더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준말의 사용마저 대체로 하지 않는 편이라 말에서 한층 더 유하고 늘어지는 느낌이 난다.

 

먹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자극에 둔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자극적인 것을 찾는 이유. 자극적인 방향은 어느 쪽이든 상관 없지만 떫은 맛이나 쓴 맛의 선호도는 떨어진다. 

 

계산은 대체로 확실하나 본인의 흥미를 끌었을 때는 지불해야할 화대의 몇 배까지도 감당한다. 상대가 거절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 편. 상대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지명해 함께 밤을 보내는 그 순간만큼은 상대에게 전력으로 집중. 하지만 밤을 함께 보낸다고 해도 봄을 사는 일은 드물다. 본인이 봄을 사는 동시에 모든 흥미가 거기서 끝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 봄을 사겠노라 말을 하면서도 정작 쉽게 넘어오면 그를 달갑지 않게 여기거나 아직은 이르다며 밀어내는 일이 많다. 봄을 사기까지의 과정만을 즐기며 거기에서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때야 봄을 취한다. 봄을 취한 후에는 깔끔하게 감정을 정리해 돌아선다.

 

 

커플링: SOLO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