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가 꽃에 앉아 꿈을 꾸니 인간의 꿈을 꾸었더라.
꿈 속의 인간이 나비 되는 꿈을 꾸니 깨어 있는 것은 누구인가.
冥導:유곽 -화류관-

외관 :
아마 규를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머리 양쪽에 솟아, 소 요괴의 피가 섞였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해주는 뿔일 것이다. 거기에 상당한 덩치를 가진 거구라 묵직하고 단단해 보인다.
하지만 온순함, 푸근함과는 거리가 많이 멀다. 웃든 화내든 미간에 늘 주름이 가시지 않는데다 외꺼풀 눈은 작고 매섭고, 눈썹도 위쪽으로 솟구치며 끝이 스크래치 나듯 끊겨있어 사나운 인상을 준다.
태어날 때부터 짙었던 피부와 대조되게 머리는 희다. 앞머리는 쳐져서 요동치는 것을 적당히 손으로 쓸어 올렸고, 긴 뒷머리는 적당히 올려 묶었다.
상의는 허리춤에 느슨하게 묶여 대충 풀어 헤쳐져 있는데 그 사이로 왼쪽 가슴팍에 길게 늘어진 오키야의 푸른 꽃 문신이 보인다. 발에도 신발은 신겨져 있지 않아 밖에 나갈 때도 맨발 그대로 나간다. 발바닥엔 굳은 살이 단단하게 박혀있다.
[오키야]
예명: 규 (牛)
소 우 자를 쓰고 규.
나이: 32
성별: 남
키/체중: 184cm/86kg
요괴/요력: 규키 (우시오니, 우귀)
-일본 각지의 강에 산다고 알려진 괴물의 일종. 우시오니라고도 한다. 보통 소의 몸통에 귀(鬼)의 머리를 갖는데, 와카야마 현의 전승에서는 발소리를 내지 않고 걷는 고무 같은 유연한 몸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원숭이의 머리에 소의 뿔, 호랑이의 몸통을 갖고 있다고도 한다. 보통 때는 물 속에 몸을 잠그고 있다가 사람이 다가오면 갑자기 날아올라 그림자를 먹어버리는데, 그러면 그 사람은 죽고 만다. 인간의 모습으로 둔갑해서 사람을 덮치는 일도 있지만, 물에 비친 모습은 언제나 규키라서 쉽게 간파당한다.
규가 지닌 요력은 꽤 희미한 편으로, 강한 육체 능력과 규키의 특성 중 하나인 발소리를 죽이는 것 정도가 다다.
상대가 달리 육체적 능력으로 발현되는 요력을 가지지 않은 이상 1:1 근접 육탄전에선 어지간해선 밀리지 않는 정도. 몸놀림이 빠르고 근력이 세다.
발소리를 죽이는 요력은 말 그대로 발소리를 죽이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소리 없이 다가가서 놀래키는데 곧잘 쓰곤 한다.
성격:
한마디로 말하자면 몸만 큰 어린애.
단순하고 직선적으로 생각한다. 콜롬버스의 달걀은 쌓기도 전에 깨서 먹어 버리고, 마차의 매듭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잘라내 버리는 타입. 참을성이 적고 성격도 급해 느린 것과 답답한 것을 싫어한다. 머리 쓰는 것에 좀 취약하기도 해서 뭘 하든 별 다른 고민이나 생각 없이 일단 몸부터 움직인다. 규율과 규칙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일 내고 나서야 아 그런게 있었던가? 하는 타입. 순전히 제 꼴리는 대로 행동한다. 거기에 또 변덕은 양은 냄비 같아서, 기분이든 화든 호감도든 흥미든 뭐든지 확 뜨거워졌다 확 식는다.
기본적으로 감정 감정 마다의 강도가 세기도 하고 그 표현이 거침없다. 웃음소리는 화차를 삶아 먹은 듯 요란하고, 발화점이 낮아 버럭 소리도 잘 지른다. 불평불만이나 상대에 대한 독설도 사정없이 쏟아낸다.
상대를 노골적으로 위아래로 훑고 째려보는 눈빛에서부터,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는 발걸음까지, 손님을 접대하는 유곽에서 일하고 있으나 그 행동에서 예의를 찾기 힘들다. 그 중 특히 언행은 상당히 저급하고 거칠다. 기본적으로 시비 거는 듯한 말투인데다 남녀노소, 손님 동료 할 것 없이 반말을 내뱉는다. 규 자신 역시 상하관계에 연연해하지 않아 누가 자신에게 반말을 하든 딱히 신경 쓰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손님에게 예를 갖춰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호전적이고 성질머리가 글러 먹은 데가 있어서 어린애들이 남 골릴 때 그러듯 사소하고 어처구니 없는 것으로 트집 잡길 잘한다. 하지만 예민하냐 둔감하냐를 따지면 오히려 둔감하다 쪽이다. 남 속사정이나 시선 따위야 제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실제로 분위기나 남 기분 같은 걸 캐치 하는 것을 잘 못한다. 심지어는 제 속까지도 모른다. 화가 나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서도 왜 화가 나는지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때때로 아이가 때 쓰듯 억지를 부리고 말도 안되는 논리 펼치기도 한다. (머리가 나빠서 그렇기도 하고)
별 것도 아닌 것으로 트집을 잡는 것과 반대로 또 별 것도 아닌 걸로 좋아하기도 한다. 사소한 물질적 선물 같은 것도 순순히 좋아하고, 단순한 유희라든가 대결 같은 사소한 것에 금방 흥미가 동하고 달려들고 좋아한다. (수수께끼는 싫어한다. 물론 머리가 나빠서)
자존심이 강한 편이라 제 약점이 찔리거나 승부 같은 것에서 지거나 하면 곧잘 화를 버럭 내곤 한다. 거기에 더해서 제 힘이나 능력 같은 것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특징:
- 유달리 특별한 요력이 없는 만큼 오키야의 일을 할 때는 곤봉을 이용한 체술을 사용한다. 때문에 5자(약 150cm)정도의 편간을 늘 지니고 다니는데, 아무렇게나 들쳐 매고 다녀서 벽이나 기둥, 심지어는 요괴와 반요들까지도 치고 다닌다.
- 요력인 넘치는 힘을 주체 못해 제 방이나 화류관의 마당 같은 곳에서 혼자 열심히 몸을 놀리며 힘을 빼곤 했다.
- 인간인 어머니와 요괴인 아버지 사이에서 난 반요. 아버지는 정을 통하곤 사라져 버렸기에 규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 반요의 특징이 외관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과는 대비되게 요기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요기로만 따진다면 요괴들 중에서도 예민한 축들만 규가 반요라는 것을 알 수 있을만큼 희미하게 느껴지는 정도. (겉모습이 빼도 박도 못하게 반요이기 때문에 장님이 아닌 이상 착각 되는 일은 거의 없다.)
- 17살까지 인계에서 지내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대해 무지하지 않다.
- 인간에 대한 호감도는 같은 반요들 축에서도 나쁜 정도. 반요의 취급이 그렇듯, 좋은 대우를 받으며 자라지 못했다. 심지어 생김새마저도 도무지 숨길 수 없는 반요이기에 더욱.
- 중간계로 넘어온 이유는 인간들에게 그런 취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규키의 힘으로 인간을 도와 더는 인간계에 있을 수 없게 되어서라고 한다. (규키는 인간을 도우면 사라지게 되는데 규는 반요이기에 인간계에 발을 붙이고 살게 되지 못하는 것으로 그쳤다고.) 정확한 이야기는 그다지 하고 싶지 않은 듯 입을 열지 않는다.
- 투박한 외모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을 수 있으나 머리카락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화류관에 들어오며 붙인 취미라고. 요괴와 반요들의 화려한 머리카락을 잘라 제 방에 진열하는데 재미를 느낀다. 본인 입으론 이런 거라도 하지 않으면 이 짓거리가 재밌다고 느낄 수 있겠냐고 한다. 변덕이 심하고 뭐든 금방 질리나 이 취미만큼은 용케 끈질기게도 이어가고 있다. 좋아하는 것은 결이 좋고 길거나, 색이 특이한 모발.
- 때문에 작은 쪽가위를 항시 가지고 다닌다.
- 현재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건 히메유리의 머리카락. 화려한 색을 가지기도 하였고 도무지 손에 넣기 힘들어서이기도 하고.
- 규키이지만 육류 생선류 잘만 먹는다. 쇠고기도 잘만 먹는다. 단것 쓴것 매운것 짠것 모두 가리지 않고 많이 먹는다. 대식가. 술도 말술이다. 되새김질은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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