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구나 비밀이 있는 법입니다. "

날카로운 눈매와 깊게 진 쌍꺼풀, 끝이 아래를 향한 입매 탓에 인상이 깔끔하다 못해 냉정해 보인다. 눈썹이나 콧등도 휘어지는 부분 없이 일직선으로 떨어져 그러한 느낌을 더한다. 살짝 붉은 기가 도는 피부에, 오른쪽 눈 아래 작은 점이 두 개 자리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짙은 남색 머리카락의 일부분이 밝은 청색이다. 태어날 때부터 한 부분이 유난히 밝았고, 괜히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색이 다른 머리카락을 조금씩 나눠 단정하게 넘겼다. 홍채의 색은 다이아몬드처럼 밝게도, 어둡게도 보이는 청색이다.
넓게 벌어진 체구와 큰 키를 지녔다. 검술을 교육받은 적이 있고, 개인적으로도 몸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기에 옷 아래로 단단한 근육이 가득 잡혀있다. 목이나 팔,다리가 길게 뻗어있으며 손 역시 펜이나 검으로 인해 생긴 굳은살을 제외하면 보기 좋은 편이다.
하얀 셔츠와 어두운 남색 베스트, 색을 맞춘 바지와 선이 깔끔한 구두 차림을 선호한다. 겨울엔 단정한 코트만 더해질 뿐 외출복에 큰 변화는 없다. 액세서리는 즐겨 하지 않고, 오직 깔끔하게 세공되어있는 은제 주머니 시계만 들고 다닌다. 시력이 좋지 않은 듯 검은 테 안경을 쓴다.
#Profile
아도니스 미카엘 필즈베리 / Adonis Michael Pillsbery
성별:: 남성
나이:: 29세
신장/체중:: 189cm / 85kg
생일:: 1826.05.21
신분:: 필즈베리 후작
소속 클럽:: Victoria Queen's Club
연도:: 18세 / 2년 (1853년 가을)
나이가 차자마자 필즈베리 후작의 후계이자 필즈베리 자작으로서 사교계에 데뷔했다.
가문의 특성과 본인의 성격 탓에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물 흐르듯 세월을 보냈지만, 퀸즈가 세워지자 갑자기 생각을 바꾼 것인지 재빨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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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시각적 기억
관찰력이 좋고 시각적인 변화에 남들보다 예민하다. 전과 미묘하게 달라진 부분을 알아보거나 보통 사람들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색의 변화를 금세 눈치채기도 하고, 어떤 물건을 멀리서 보아도 무슨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낼 수 있다. 좌우대칭을 정확하게 맞추기도 해 저택의 하수인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일도 잦다. 타인의 작품을 보며 붓을 쓴 속도, 섬세함, 깔끔한 굴곡 등 장점을 쉽게 찾아내어 가르치고 예술가 개인의 능력을 절정까지 끌어내는 식으로, 자신의 재능을 완벽히 이해하고 가업에 이용하기도 한다. 유명한 예술가들부터 혜성 같은 신인, 동종업계의 젠트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줄을 가진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남들보다 뛰어난 관찰력 덕분에 딱히 의식하지 않아도 한번 눈으로 본 것은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 바닥에 깔린 블록의 개수, 진열장에 놓인 물건의 순서, 지나간 아이의 옷차림까지 무의식적으로 기억하는 셈. 하지만 이 기억력은 오직 시각적인 분야에서만 유지된다. 예를 들어 책장의 책이 꽂힌 순서는 크기와 색으로 구별하고 정확하게 기억하지만, 시각을 크게 자극하지 않는 책 안의 내용은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잘 기억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
스텟::
-체력: 8
-근성: 6
-민첩: 4
-기지: 2
-재능: 10
성격::
모난 곳 없이 부드러운 성격.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겉으로 내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쉽게 화를 내지 않고, 또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가 큰 감정의 변화를 느끼길 원하지도 않아 언제나 말을 신중하게 고른다. 논쟁이 일어나도 직접 참여하지 않고 중립적인 태도로 지켜볼 때가 대부분이고, 과열된 분위기는 나서서 진정시킨다.
어떤 상황에 대해 무조건 호전적이거나 차별적으로 평하는 분위기를 꺼리는 편이다. 빈민층에게도 먼저 말을 놓지 않고 동등한 존재로 대우하는 식으로, 신분을 떠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중하는 공정한 자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미 선입견이 잡힌 사람들의 생각까지 바꾸려 들 정도로 열의 있는 혁명가 타입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절대 배신하지 않을 만큼 충직하다. 침묵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가문 교육을 받고 자라, 남의 비밀을 털어놓는 법이 없다. 해야 할 일과 하면 안 될 일, 혹은 도움이 될 일과 그렇지 않을 일을 정확히 구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이 있다. 책임감이 강해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회피하지 않고, 한 번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완수하려는 성실한 마음가짐을 지녔다.
행동에 일관성이 있어 한번 결정을 내리면 번복하지 않고 회유를 받아도 완고하게 돌려보내기 일쑤이다. 이런 성향은 사람과의 관계에도 적용되어, 어떤 이의 무례한 행동은 다른 사람이 불편하게 여기는 지점까지도 감싸고 참아주지만 한계점을 넘는 순간 칼로 잘라낸 듯 냉정하게 돌아서서 돌이킬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특징::
기억력이 아주 좋다. 특히 색이나 모양, 순서처럼 보통 사람이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것도 세세하게 기억한다. 작은 얼룩이라도 색의 차이가 있으면 금방 눈치챈다. 이 탓에 사교계에선 필즈베리 후작의 눈길을 받지 않으면 그 날의 드레스나 액세서리에 문제가 없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돈다.
프로의 작품이든, 아마추어의 작품이든 예술품이라면 몇 시간이고 서서 감상하고 분석하는 취미가 있다. 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무표정으로 가만히 보다가 넘기기도 하고, 가끔 예술가에게 직접 연락을 하기도 한다. 남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작품에 대해 이것저것 떠드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꽃과 새, 좋은 향기가 나는 차를 아주 좋아한다. 직접 새를 기르진 않지만 저택의 정원엔 늘 새들이 가득 살고 있다. 동물이 잘 따르는 편이라, 굳이 먹이로 유인하지 않아도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새나 다람쥐 등 작은 동물들이 주위에 우르르 모여든다.
싫어하는 것을 두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지나치게 자신에 대해 알아내려고 드는 무례한 사람만큼은 싫어한다. 무력한 동물이나 어린아이를 학대하는 사람들에겐 드물게 분노를 내보이기도 한다.
목소리가 낮고 발음이 정확하며, 누구에게나 정중한 말투를 사용한다. 옅은 향수를 써서 옆에 서면 시원하고 묵직한 향이 난다.
기타::
필즈베리는 변방의 넓고 조용한 영지를 관리하는 가문이다. 가문명과 영지의 이름이 같고, 영지는 대부분 깨끗하고 평화롭다. 모든 정원이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거나, 칠이 벗겨진 부분이 많이 보이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미적인 부분에서 다른 곳보다 신경을 많이 쓴 태가 난다. 아름다운 영지로 소문난 덕에 휴식을 원하는 귀족이나 예술가들이 자주 찾아오기도 한다.
본래 부유한 중앙의 백작 가문이었으나 당시 가주가 자청해 변방으로 빠지고, 보잘것없던 땅을 일구어 보기 좋게 정돈했다. 큰 공을 세운 적은 없지만 늘 여기저기 조금씩 도우며 성장해 작위를 받았다. 필즈베리는 큰 갈등 없이 오랜 역사를 보내왔으며, 지금도 다른 가문과 마찰을 바라지 않는 얌전한 성향을 띤다. 필즈베리의 이름을 지닌 사람은 법 없이도 살 것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평판이 좋다.
가문 사람들 모두가 예술, 특히 그림이나 조각, 공예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재능이 있으나 상황이 좋지 못한 사람들에겐 영지에 살만한 자리를 내어주고 필요한 재료를 공수해주기도 하는 등 신분을 가리지 않고 후원을 쏟아준다..특히 최근엔 어떤 이유로 필즈베리 후작을 찾는 예술가들이 늘고 있다.
약 6년 전 선대 필즈베리 후작이 병으로 사망하고 작위를 이어받았다. 필즈베리 후작 부인은 사교계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신 여동생인 필즈베리 영애가 가문의 내조를 도맡아 하고 있다. 여동생과의 우애는 사교계에 유명할 정도로 끈끈하다. 이상적인 오빠와 이상적인 동생의 조합이라고.
5년 전엔 사교계에 머리카락 한 올도 드러내지 않았다. 대외적인 원인은 작위를 이어받고 가문을 재정비하느라 바빠서였지만, 알 만한 사람은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나이와 위치에 비해 혼담이 자주 들어오지 않는 편인데, 필즈베리 가문 자체와 미카엘 본인의 평판은 아주 좋지만 찝찝한 꼬리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13공작가 중 하나인 엠페르턴의 충실한 시종 가문.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필즈베리는 대대로 엠페르턴의 비공식적인 하수인 노릇을 해왔다.
현재 가주인 미카엘 역시 엠페르턴의 후계자인 아자젤 엠페르턴 백작의 명령을 따른다. 5년 전 모습을 감췄던 일도 ‘엠페르턴의 비극’이라고 불리는 후계자 연속 사망 및 영애 부상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니냔 말도 조용히 오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로 사교계에 퍼져 있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괜히 불똥이 튈까 굳이 얽히려 들지 않는다.
빅토리아 퀸즈 클럽에 소속된 것도 본인의 의지는 아니다. 베리타스에 적을 두고 있는 아자젤의 명령으로 들어온 것.